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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서울=연합뉴스) 왕길환 기자 = "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상류층이라 할 수 있습니다."
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한국교육원(원장 조영식)에서 한국어 교사로 6년째 근무하고 있는 최애자(58.여) 씨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"현지인이나 고려인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면 한국기업에 취직하거나 통역으로 활동하면서 매월 500-1천500달러는 무난하게 벌 수 있다"고 말했다. 그는 재외동포재단이 17일까지 서울 세종호텔에서 여는 '재외동포 교육 지도자 초청연수'에 참가했다.
한국어 교사회장을 맡고 있는 최 씨는 "키르기스에서 한국어의 인기는 굉장히 높고, 한류 열풍에 힘입어 수강생들이 늘고 있다"며 "그러나 교사가 턱없이 부족해 큰 문제가 되고 있다"고 전했다.
최 씨에 따르면 현재 비슈케크에는 유치원과 중.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등에 한국어학교가 28개 있으며, 한국교육원에서는 한 학기에 300-350명이 수업을 하고 있다. 그는 "한국어 교재는 각 대학교에서 만든 책이 모두 준비돼 있어 부족함이 없지만 대부분 독립국가연합(CIS) 지역에 맞는 교재가 없어 학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"고 말했다.
그는 또 "초급 2권에서부터 반말이 나오므로 지도하기가 어렵고, 대화에 문법이 너무 많이 나와 학생들이 혼동하는가 하면 교사 입장에서도 가르치기 어려운 실정"이라고 지적했다. 올해 실시한 한국어능력시험에서 한국교육원 학생은 144명이 지원해 85명이 승급했다.
최 씨는 "올해 처음으로 여름 캠프를 개최했는데, 현지인 한국어 교사 10명과 학생 50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"며 "이 캠프는 한국 문화와 놀이를 배우면서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주는 프로그램으로, 내용을 알차게 꾸며 확대할 계획"이라고 설명했다.
그는 "학생들은 한국에서 현재 유행하는 노래나 패션 등의 정보를 궁금해 한다"며 "한국 정부가 한국어 부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이러한 자료를 제공해주기를 바란다"고 부탁했다. 충북 제천 출신인 그는 덕성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한 뒤 성북 교육청 관내 중.고등학교에서 16년간 학생상담 교사로 일하다 2002년 남편 전상중 씨를 따라 키르기스스탄으로 갔다.